중국생활 15

'내가 가본 중국 도시들' 그리고 芳华 '청춘: 그 날의 설렘처럼'

오늘은 성탄절, 크리스마스다. 위쳇微信 모멘트朋友圈에는 크리스마스 관련 글과 영상, 이미지들이 떠다닌다. 오늘 크리스마스를 맞아 중국 관련 영화를 한편 볼 생각이다. 그 영화는 바로 芳华(청춘: 그날의 설렘처럼) 이 영화는 정말 인상 깊게 봤었다. 여운이 오래갔는데 그때가 2017년이었으니 5년 전. 20대 후반이었다. 내용은 현대 중국의 굵직한 사건들 (문화대혁명, 개혁개방 중국-베트남 전쟁)을 배경으로 두 남녀 주인공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다. 원작 소설을 안 사 온 것이 좀 아쉽다. 한국에 있나 찾아볼 생각이다. 페친님이 알려준 이 영화의 촬영지. 윈남성(云南省) 남부 이곳 기차역에서 촬영했다고 하셨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윈난 쿤밍(昆明)으로 가는 철도의 중간역 비써자이(碧色寨)역이라고 한다. 베..

에세이 2022.12.25

인생 첫 배낭여행 - '青岛칭다오' (2)

칭다오青岛에서 보내는 둘째 날. 이날도 비가 많이 왔고 우중충했다. 일단 너무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여유롭게 여행을 하는 게 목표였다. 사실 길도 잘 못 찾았고 진짜 헤맨 기억만 난다. ㅎㅎ ​ 어찌어찌 찾아가 본 유럽 마을. 이때 무슨 타워였는데 택시 말고 봉고차 같은 걸 타고 가는데 그 안에 한국인들과 동승했었다. 그리고 티켓을 구매하고 그 타워 꼭대기에서 촬영한 유럽 마을이다. 비가 와서 아쉬웠지만.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유명한 성당이었던 것 같다. 안에 들어가 보기까지 했던 기억이 난다. 이쪽에 서구적인 건물들이 많았다. 이날 여행을 마치고 저녁에 숙소를 잡았다. 6년 전이라 정확히 위치는 기억이 안 난다. 그래도 그 장면들은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데 우리로 치면 모텔 같은 곳에 방을 잡았다. 그때 ..

에세이 2022.12.14

중국 이해에 도움이 되는 책 추천 - '지금이라도 중국을 공부하라'

2014년 여름이 끝날 무렵 별생각 없이 출국하고 1년만 있다가 들어올 생각이었으나 취업비자, 거류증을 발급하고 한창 중국을 돌아다니며 눈을 뜰 때였다. 중국어를 3년 학습하고 어느 정도 소통이 될 때였는데 문제는 중국어를 한다고 소통을 잘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 ​ 그때 거주했던 북경(北京)을 제외하고 많은 성(省)의 도시들을 다니며 느꼈던 것들이 많았다. 지역마다 라이프 스타일과 날씨, 환경, 사람, 언어도 달랐다는 점. 그래서 흥미를 느꼈고 2030 경험을 토대로 훗날 중국 비즈니스 전문가, 즉 중국통이 되는 꿈을 꾸게 된 것 같다. ​ 그런데 어린 나이에 관리자 업무를 맡고 직접 부딪혀 보니 '중국통'이라는 꿈은 정말 막연하고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중국어를 한다고 중국 비즈니스를 잘하..

독서 기록 2022.12.09

나의 인생 첫 배낭여행 - '青岛칭다오' (1)

2016년 12월 크리스마스 기간을 맞아 배낭여행을 계획했었다. 나는 성인이 되고 한국에 있을 때도 홀로 배낭여행을 해본 적이 없었다. 휴가+연차를 내고 북경에서 가까운 곳으로 가고자 했다. 정한 곳은 산둥성(山东省) 칭다오(青岛). 빡빡하게 여기저기 다니지 말고 많이 못 다녀도 처음이니 편하게 즐기자는 마음으로 여행하기로 했다. ​ 퇴근 후 저녁 비행기 출발했다. 그리고 칭다오 도착. 칭다오에 대해 아는 것은 맥주 ㅎㅎ 그리고 한국 교민들이 많이 살고 있다는 것. 산둥성 웨이하이, 칭다오엔 한국 교민들이 많이 산다. 팬데믹을 거치면서 지금은 모르겠지만. 도착 후 숙소에 가서 하루 자고 다음 날 五四广场(5.4광장)으로 갔다. 길을 물어물어 도착. 해변가에 조형물들이 이뻤다. 광장을 구경하면서 바다도 보..

에세이 2022.12.08

충칭(重庆) 직할시(直辖市) 출장기

내가 중국 내 비즈니스 출장을 가장 많이 다닌 도시는 충칭(重庆) 직할시(直辖市)다. ​ 내가 알기론 충칭시 면적이 한반도 80%라던데. 아무튼 엄청 큰 도시인 건 확실하다. 그리고 충칭은 산지로 둘러싸인 분지다. 충칭에 가본 분들을 알겠지만 엄청 습한 곳이다. 그래서 건조한 베이징과는 완전히 다르다. 언어도 다르다. 충칭화(重庆话).. 정말 거칠다. ㅋ ​ 나는 두피탈모 프랜차이즈 기업에서 일했는데 샴푸 및 두피 팩, 앰플도 보습 라인보다는 지성용이 판매량이 높았다. ​ 페이스북에서 5년 전 오늘을 알려주어 '충칭 출장기' 기록해 본다. 나는 북경 지하철 东直门 역과 가까이 살아서 공항철도로 3~40분 만에 공항에 오곤 했는데 정말 편리했다. 최근 북경 지인 말로는 지금 또 그런 지하철역이 5년 내에 ..

에세이 2022.12.07

눈물나는 '중국 취업 Z 비자' 발급기 - (ft. 포기하고 귀국할 뻔함)

중국에서 일을 하고 돈을 벌려면 취업비자인 Z 비자가 있어야 한다. 전 세계 모든 나라가 그렇겠지만. 중국에서 일을 해본 분들이라면 잘 알 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18년도인가 19년도인가부터는 카드 형태로 발급이 되고 다 인터넷으로 일을 처리한다고 하는데 내가 처음 발급할 때인 2015년에는 서류를 들고 직접 어디 기관을 가야만 했다. ​ 당시 나는 아무것도 몰랐고 중국어도 못했다. 중국 법인 회계 업무를 해주는 곳에서 내 비자업무도 대행해 주었는데 내 담당자는 조선족 남자분으로 나보다 나이는 좀 많았던 것 같다. 그분도 비자 발급은 처음이고 경험이 없어 6개월간 삽질을 하며 서로 오해도 쌓이고 힘들었고 정말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을 정도였다. ​ 사실 그분은 그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건 아닌데 업무를 맡..

에세이 2022.12.05

우리가 운동을 해야 하는 이유

그저 출퇴근 말고 할 거라곤 운동밖에 없었던 때가 있었다. 이때는 정말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말도 안 통하고 '내가 여길 왜 왔나' 싶은 생각 포함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돌아갈까 말까 고민하던 중 당시 앞집에 살았던 나랑 동갑내기 미국인 남자애가 소개해 준 GYM에 따라가서 하루 운동하고 그다음 날 과감하게 1년 회원권을 구매했다. 운동을 할수록 마인드가 긍정적으로 바뀌었고 당시 다음 카페에 '북유모'(북경유학생모임)라는 커뮤니티에서 적극적으로 과외 선생님을 찾아 중국어를 배웠다. 단지 생존을 위해서. 다음 카페 '북유모'는 당시 회사 지점에 현지 유학생들이 알바를 종종 하러 왔었는데 내가 중국어로 힘들어하고 배우고 싶다고 하니 알려주었다. 그 후 중국어를 학습하면서 점점 적응하고 꽤 오랜 기..

에세이 2022.11.17

사천성(四川省) 청두(成都) 출장기

2016년은 잊지 못한다. 내가 갓 중국어 기초를 숙지하고 고객들, 동료들, 지인들과 간단한 대화가 될 때다. 이해 중국인 여자친구도 생겼고. ㅎㅎ 그리고 회사가 뷰티 박람회를 나가고 해서 가맹점이 두 곳 오픈했다. 그 두 도시 중 한 곳이 바로 사천성(四川省) 청두(成都). 북경에서 사천요리(川菜)는 정말 많이 먹었다. 내 생각엔 광둥요리(粤菜)와 쌍두마차다. 내가 2018년 몸무게 최고치를 찍은 적이 있었는데 이 두 지역 음식이 큰 역할을 했다. ㅋㅋ ​ 북경 지점에서 오픈 교육을 하고 얼마 있다가 요청이 들어와 교육팀 중국인 동료와 출장을 가게 되었다. 중국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현대 중국어 보통화(普通话)가 있지만 각 지역마다 방언, 즉 사투리가 있는데 정말 가지각색이다. 그래서 여행을 다니거..

에세이 2022.10.31

'冒菜(마오차이)'와 나의 중국 음식 이야기

2019년 말 귀국 후 2020년부터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했다. 전 직장 회사 직영점이 있는 서울, 수원, 울산 등을 주로 다녔다. 거기서 놀랬던 것은 중국 음식인 '마라탕(麻辣烫)'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이었다. 지점 동료분들과 점심을 먹을 때 나도 따라가서 먹어보곤 했다. 맛은 한국인 입맛에 맞게 한거 같고 국물을 마실 수 있어서 놀랬다. ㅎㅎ ​ 내가 중국에 살았다니까 동료들이 중국 마라탕(麻辣烫)은 어떠냐고 물어보곤 했는데, 나는 사실 마라탕(麻辣烫)보다는 마오 차이(冒菜)가 더 맛있다고 대답하곤 했다. 내가 거주했던 베이징(北京)은 북방(北方)이고 마오 차이보다는 마라탕 가게가 더 많았다. ​ 주로 프랜차이즈를 방문하곤 했는데 마라탕은 깨 소스'麻酱'을 찍어 먹는 맛으로 미니 훠궈 느낌...

에세이 2022.10.24

마지막 도전 그리고 그 후

2019년 10월 30일 마지막 중국 출국 날이었다. 2019년은 취업비자(z 비자)가 아닌 상무 비자(m 비자)로 중국 생활을 했었다. 90일 비자인데 90일이 되기 전에 국외로 나갔다 와야 한다. 나는 주로 심천(深圳)으로 가서 홍콩(香港)으로 나갔다가 들어왔다. 그래도 출국으로 인정을 해주었으므로. ​ 마지막 분기 출국은 한국을 방문했다. 저 때는 한창 대륙 여행을 할 때인데 한국에 온 이유는 비자 문제도 있었고 부모님도 뵙기 위해서였다. 너무 걱정을 하셔서. 잘 살아있는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었다. ​ 워낙 걱정을 하셨고 내년부터 한국에 들어와서 일을 하며 생활하기를 바라셨다. 물론 나는 그럴 생각이 없었지만. ㅎㅎ 어쨌든 마지막 경험이라 생각하고 인천 공항에서 대륙으로 날아갔다. 5년간 생활한 ..

에세이 2022.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