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눈물나는 '중국 취업 Z 비자' 발급기 - (ft. 포기하고 귀국할 뻔함)

essayist_colin 2022. 12. 5. 21:50

중국에서 일을 하고 돈을 벌려면 취업비자인 Z 비자가 있어야 한다. 전 세계 모든 나라가 그렇겠지만. 중국에서 일을 해본 분들이라면 잘 알 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18년도인가 19년도인가부터는 카드 형태로 발급이 되고 다 인터넷으로 일을 처리한다고 하는데 내가 처음 발급할 때인 2015년에는 서류를 들고 직접 어디 기관을 가야만 했다.

당시 나는 아무것도 몰랐고 중국어도 못했다. 중국 법인 회계 업무를 해주는 곳에서 내 비자업무도 대행해 주었는데 내 담당자는 조선족 남자분으로 나보다 나이는 좀 많았던 것 같다. 그분도 비자 발급은 처음이고 경험이 없어 6개월간 삽질을 하며 서로 오해도 쌓이고 힘들었고 정말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을 정도였다.

사실 그분은 그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건 아닌데 업무를 맡은 거 같았고 기존 매뉴얼대로 일을 처리하려고 하신 것 같다. 나는 필요하다는 서류만 가져다주었고. 근데 서류부터 뭐가 문제가 그리많은지..ㅎㅎ

신생 법인이라 의심도 받았고 내 나이가 너무 어려서 관리자가 맞냐며 의심도 정말 많이 받았다. 어찌 됐든 나도 여러 번 노동국?으로 불려 다니며 비자를 발급했고 그 덕에 자유롭게 중국 생활을 했다. 첫 1년은 M 비자. 그다음 해 1년은 Z 비자. + 2년 연장. 마지막 1년은 M 비자로 중국 생활을 했었다.

구 취업증.

 

위에 사진은 당시 최종 발급받았던 취업증. 지금은 카드 형태다. 그리고 저 취업증은 내 손에 없다. 2020년 중국 상해에 '思妍丽'라는 미용 프랜차이즈 기업에 취업 예정이어서 비자 발급 중 서류와 저 증도 같이 보냈는데 코로나로 못 가게 되었으니. 시간이 벌써 1년 반이 훅 갔다. 이번 주 내로 연락을 해서 저 증 있는지 확인해 봐야지. 사실 없어도 큰 상관은 없다. 그래도 연락해 봐야지. 중국어도 쓸 겸. ㅎㅎ

참 6개월간 맘 고생하고 그랬는데 취업증보다는 그전에 저 허가증을 먼저 준다. 허가증을 받을 때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당시 담당해 주셨던 조선족 분도 상기된 목소리로 전화 왔는데 아직도 생생하다. 비자 발급할 때 지정 병원에서 신체검사도 받아야 하는데 그때 외국인들만 온다. 그때 학생이었는데 스페인 친구랑 대화했던 것도 기억이 난다.

 

허가증 받고 한국행. ㅎㅎ

 

앞으로는 Z 비자는 발급할 일이 없을 거다. 해도 상무(비즈니스) 비자인 M 비자를 복수로 발급하겠지.

아무튼 나를 힘들게 했던 중국 Z 비자 발급. 기록으로 남겨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