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중국 북경 생활을 시작하고 나는 회화 위주 즉 소통을 위한 중국어 학습을 했었다. 그리고 3년이 지난 후 현장 업무에서 가맹점 관리 및 물류 업무를 맡았다. 그래서 전화 통화도 했지만 발주서(주문서), 출고 명세서, 현황 보고서 등 서류 업무를 해야 했고 가맹점 점주님들과 서면으로도 소통을 해야 했다.
그래서 나는 중국어 어학 시험 중 대표격인 HSK 한어수평고시 (汉语水平考试)에 응시하고자 했다. 중국어 학습을 시작한 후 정확히 3년 후. 처음엔 인강을 들을까 학원을 갈까 하다가 회사와 병행하긴 힘들겠다 싶어 독학하기로 결정하고 한국에 있는 가족에게 HSK 문제집을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우선 기초는 된 것 같아 4급부터 테스트를 해봤다. 사실 문법과 독해가 목적이었기에 여기에 조금 더 집중을 했다. 그리고 단어와 어휘력. 재밌었던 건 듣기는 정말 쉬웠다는 것이다. 독해와 작문 공부를 어느 정도 하고 시험에 응시했는데 꽤 괜찮은 점수가 나왔다.
그리고 그다음 해인 2018년 5급을 공부하지 않고 테스트 겸 응시했었다. 확실히 느낀 건 5급은 4급과 차이가 많이 난다. 독해도 그렇고 작문도 그랬다. 합격 점수는 넘었으니 공부를 하면 6급도 응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최근 HSK 7~9급까지 나왔다고 하는데 사실 중국어 학자가 되지 않는 이상 응시할 필요성을 못 느꼈다. 중국어 학습자마다 목적은 다르겠지만 의사소통 그리고 비즈니스를 하는 데 있어서는 HSK 급수와 점수는 크게 관련이 없다.
그 후 나는 일을 하면서 나에게 필요한 뷰티 관련 용어들과 비즈니스 중국어를 매일 조금씩 익히며 학습했다. 그렇게 해도 중국인 직원 교육을 진행하고 고객 서비스, 상담을 하는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중국어가 어느 정도 되면 중국 문화 관련 학습을 하는 걸 추천한다.
2020년부터 한국 생활을 하면서 중국어 사용빈도가 낮아서 더 자주 노출하려고 노력했다. 작년, 올해 각각 1번씩 화상으로 중국 직원들 교육 및 프레젠테이션도 진행을 했었고 나름의 성과도 있었다.
올해 초엔 BCT 비즈니스 차이니스 테스트(商务汉语)를 처음 응시해 봤는데 점수가 괜찮게 나왔다. 공부를 하면 더 고득점이 나오겠다는 자신감이 생겨 스피킹 교재까지 해서 두 권 구매했다.
다시 한번 느꼈지만, 점수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물론 유학이나 취업이 목적이라면 다르겠지만.
중국인, 중화권 사람들과 통(通) 하려면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해야 한다. 언어는 전달하는 수단일 뿐이다. 문장 구조, 패턴을 익히고 어휘력을 끌어올려 소통이 되면 내 전문 분야의 용어를 익히고 중국 문화 관련 책을 읽고 성어(成语)를 학습하는 게 훨씬 났다고 본다.
외국어 학습의 '본질'은 '소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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