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생활 7

눈물나는 '중국 취업 Z 비자' 발급기 - (ft. 포기하고 귀국할 뻔함)

중국에서 일을 하고 돈을 벌려면 취업비자인 Z 비자가 있어야 한다. 전 세계 모든 나라가 그렇겠지만. 중국에서 일을 해본 분들이라면 잘 알 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18년도인가 19년도인가부터는 카드 형태로 발급이 되고 다 인터넷으로 일을 처리한다고 하는데 내가 처음 발급할 때인 2015년에는 서류를 들고 직접 어디 기관을 가야만 했다. ​ 당시 나는 아무것도 몰랐고 중국어도 못했다. 중국 법인 회계 업무를 해주는 곳에서 내 비자업무도 대행해 주었는데 내 담당자는 조선족 남자분으로 나보다 나이는 좀 많았던 것 같다. 그분도 비자 발급은 처음이고 경험이 없어 6개월간 삽질을 하며 서로 오해도 쌓이고 힘들었고 정말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을 정도였다. ​ 사실 그분은 그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건 아닌데 업무를 맡..

에세이 2022.12.05

4년 전 월드컵 그리고 북경(北京)을 추억하며 (ft.김민재 선수 만난 썰)

12년 만에 우리나라가 원정 월드컵 16강에 올라갔다. 카타르 월드컵은 겨울에 열리는 게 특이하긴 한데 아무튼 어제 잠을 거의 못 잤다. 흥분되고 기분이 좋아서. 이번 월드컵은 정말 원 팀으로 준비가 잘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직적이고 강팀인 우루과이, 가나를 맞아서도 잘 싸워줬고 포르투갈을 이기고 16강에 올라 너무 기뻤고 자랑스러웠다. ​ 중계를 듣다 보니 4년 전 지난 러시아 월드컵이 떠올랐다. 월드컵 기간 나는 한국 출장이라 첫 경기였던 스웨덴 전을 숙소에서 혼자 봤고 두 번째 경기인 멕시코 전을 친구들과 봤었다. 결과는 2패. 아쉽기도 하고 멕시코 전 손흥민 선수의 골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북경으로 돌아왔고 마지막 독일 전을 숙소에서 노트북으로 관람했다. 경기는 감동이었다. 최강 독..

에세이 2022.12.03

우리가 운동을 해야 하는 이유

그저 출퇴근 말고 할 거라곤 운동밖에 없었던 때가 있었다. 이때는 정말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말도 안 통하고 '내가 여길 왜 왔나' 싶은 생각 포함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돌아갈까 말까 고민하던 중 당시 앞집에 살았던 나랑 동갑내기 미국인 남자애가 소개해 준 GYM에 따라가서 하루 운동하고 그다음 날 과감하게 1년 회원권을 구매했다. 운동을 할수록 마인드가 긍정적으로 바뀌었고 당시 다음 카페에 '북유모'(북경유학생모임)라는 커뮤니티에서 적극적으로 과외 선생님을 찾아 중국어를 배웠다. 단지 생존을 위해서. 다음 카페 '북유모'는 당시 회사 지점에 현지 유학생들이 알바를 종종 하러 왔었는데 내가 중국어로 힘들어하고 배우고 싶다고 하니 알려주었다. 그 후 중국어를 학습하면서 점점 적응하고 꽤 오랜 기..

에세이 2022.11.17

공항 그리고 설레임

공항에 오면 예전 베이징에서 중국 내 출장과 여행을 다니던 날들이 떠오른다. 어린 나이였고 겁도 없었다. 힘들었지만 좋은 기억들이 많이 있다. 30대에도 이어나갈 거고 나의 20대 중국 스토리는 꼭 에세이로 남길 생각이다. 블로그든 전자책이든 SNS든 어떠한 형태로든. ​ 같이 일하던 중국인 동료도 생각난다. 최근 그 친구와 연락이 닿았는데 학업을 이어가고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같은 또래로 20대 중반부터 파트너로 일해 온지라 진심을 담아 응원해 줬다. 베이징에 오면 꼭 연락하라는 말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이 친구는 최근에 결혼했다. ㅎㅎ 恭喜恭喜,结婚快乐! 2020년 말 입사 예정이었던 중국 상해(上海)에 있는 기업은 결국 안 가기로 했다. 아니 못 간 거지. 코로나가 원..

에세이 2022.11.10

내가 나에게 하는 말이 내 삶이 된다 - 우에니시 아키라

시간을 쓰지 않는다. 부정적인 생각과 불평을 하는데. 그런 사람과 소통하는 것도 가급적 피하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했다면 공감은 하되 크게 담아두지 않으려고 한다. 이는 매우 중요한 데 부정적인 사람이 있으면 그 기운이 전염이 된다. 또 그 사람이 영향력이 있다면 더 심각하다. 오래 살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경험으로 보면 내가 하는 말이 삶에 크게 영향을 끼쳤다. 인생은 내가 말하는 대로 된다는 것도 깨달았다. ​ 이 책은 삶에서 필요한 마인드 경영에 도움이 된다. 아침이나 저녁에 조금씩 읽으면 힐링이 되고 삶을 긍정적으로 보는 데 도움이 된다. 명상을 하고 자기암시를 하는 것도 좋지만 활자의 힘도 무시 못 한다. 어려운 일이 생겨도 이겨 낼 수 있는 멘탈을 기르는데 좋은 책이다. 그리고 나는 불쾌한 ..

독서 기록 2022.10.19

7막 7장 그리고 그후 - 홍정욱

개인적으로 닮고 싶은 분 홍정욱 회장님의 '7막 7장 그리고 그 후'를 읽고 나의 ‘꿈'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봤다. 그리고 결심한 것이 있다. ​ 내 삶의 의사 결정권자로. 내 운명의 주인으로. 내 영혼의 주재자로. 그렇게 사는 것. 1년간 벙어리로 살았던 때가 있었다. 바로 2014년 중국 북경 생활 첫해. 환경과 문화도 그렇지만 중국어를 아예 모르고 갔기에 정말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추억으로 남았지만. 그래서인지 읽는 내내 공감 가는 부분이 많이 있었다. 아마 내가 20대 중반에 중국행을 선택한 건 내 인생에 있어서 첫 번째 터닝포인트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한국에서 해보지 못했던 경험들을 다 해봤으니. ​ 물론 당시 나는 유학생 신분으로 간 것이 아니었다. 그저 해외취업 기회가 생겨 찰나의 ..

독서 기록 2022.10.15

생애 첫 BCT 시험을 한국에서 치르다

생애 첫 BCT(Business Chinese Test) 시험이자 한국에서 응시한 생애 첫 중국어 시험. 연초에 '중국어 공부' 놓지 말자는 취지로 응시했었다. 잘 했다고 생각한다. 비즈니스 중국어 수준을 알 수 있었고 보강할 부분이 보였다. 사실 공부할 시간이 많지는 않아서 자투리 시간에 예상 문제의 단어 위주로 학습했다. 중국에서 지점 운영과 교육 그리고 가맹점 오픈 세팅 및 점주들과 물류 거래를 하며 사용했던 용어들이 있어서 익숙하긴 했어도 양이 만만치는 않았다. 코로나로 응시자가 많이 없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아서 놀랬다. 하긴 그럴 만도 하다. 외국어 공부를 취미로 하지 않는 이상 목적은 비즈니스니까. 올해 연말엔 말하기 시험을 응시할 계획이다. 최소 감은 잃지 말아야지. 2017~18년 북..

에세이 2022.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