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 11

북경(北京)-인천 당일치기 (ft. 에어차이나 비즈니스 클래스 경험)

2017년 11월 북경-서울-북경 당일치기 여행을 한 적이 있었다. 예정돼있던 일정은 아니었다. 당시 가맹점에 보낼 제품(화장품) 재고가 없어서 급 가게 되었다. 나는 당시 교육 및 물류 업무를 담당했는데 매달 가맹점에 발주를 받고 물류 발송 처리까지 했었다. 물류 창고 관리도 했었고. ​ 당시에 중국 대륙 내 가맹점이 많지가 않아서 대부분 핸드 캐리로 본사에서 중국 출장 오시는 분들이 가지고 오곤 했었다. 그런데 그 달엔 발주량이 예전보다 많아서 본사에 요청했더니 대표님이 하루 왔다 가라고 했다. 지금 생각하면 웃긴데 당일치기 일정이었다. ​ ​ 티켓을 전달받고 확인했더니 돌아갈 때는 에어 차이나 비즈니스 석이었다. 나는 2015년 운 좋게 대한항공 비즈니스 클래스를 이용해 봤는데 이번에도 운 좋게 이..

에세이 2022.12.04

사천성(四川省) 청두(成都) 출장기

2016년은 잊지 못한다. 내가 갓 중국어 기초를 숙지하고 고객들, 동료들, 지인들과 간단한 대화가 될 때다. 이해 중국인 여자친구도 생겼고. ㅎㅎ 그리고 회사가 뷰티 박람회를 나가고 해서 가맹점이 두 곳 오픈했다. 그 두 도시 중 한 곳이 바로 사천성(四川省) 청두(成都). 북경에서 사천요리(川菜)는 정말 많이 먹었다. 내 생각엔 광둥요리(粤菜)와 쌍두마차다. 내가 2018년 몸무게 최고치를 찍은 적이 있었는데 이 두 지역 음식이 큰 역할을 했다. ㅋㅋ ​ 북경 지점에서 오픈 교육을 하고 얼마 있다가 요청이 들어와 교육팀 중국인 동료와 출장을 가게 되었다. 중국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현대 중국어 보통화(普通话)가 있지만 각 지역마다 방언, 즉 사투리가 있는데 정말 가지각색이다. 그래서 여행을 다니거..

에세이 2022.10.31

협상의 법칙 2 - 허브 코헨

협상의 법칙 2권. 삶이 업그레이드되는 책이다. 1권에서 협상의 중요성, 협상을 해야만 하는 이유를 알았다면 이 책은 협상 테크닉을 디테일하게 알려준다. 원제 Negotiate This! 그대로다. ​ 다양한 사례와 일화로 지루하지 않았다. 상대와 상호작용하는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배울 수 있어 유용하다. '협상가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삶 속에서 부딪히며 모두 활용할 생각이다. ​ 신경을 쓰되 지나치게 쓰지는 말 것. 살면서 겪는 모든 사회적 교류와 상호 관계 혹은 실제 상황들을 게임으로 간주할 것. 공손하고 겸손한 태도를 갖추는 것. 나만의 스타일을 갖출 것.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는 것. 내 안에 힘이 있다고 믿는 것. 상대의 말에 경청하고 메모하는 것. 육체적으로는 긴장을 풀고 ..

독서 기록 2022.10.28

마지막 도전 그리고 그 후

2019년 10월 30일 마지막 중국 출국 날이었다. 2019년은 취업비자(z 비자)가 아닌 상무 비자(m 비자)로 중국 생활을 했었다. 90일 비자인데 90일이 되기 전에 국외로 나갔다 와야 한다. 나는 주로 심천(深圳)으로 가서 홍콩(香港)으로 나갔다가 들어왔다. 그래도 출국으로 인정을 해주었으므로. ​ 마지막 분기 출국은 한국을 방문했다. 저 때는 한창 대륙 여행을 할 때인데 한국에 온 이유는 비자 문제도 있었고 부모님도 뵙기 위해서였다. 너무 걱정을 하셔서. 잘 살아있는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었다. ​ 워낙 걱정을 하셨고 내년부터 한국에 들어와서 일을 하며 생활하기를 바라셨다. 물론 나는 그럴 생각이 없었지만. ㅎㅎ 어쨌든 마지막 경험이라 생각하고 인천 공항에서 대륙으로 날아갔다. 5년간 생활한 ..

에세이 2022.10.22

찰나의 용기가 인생을 바꾼다

사진첩 정리 중 찾아낸 기록. 2015년 회사 직영점 동료들과 만리장성으로 야유회 갔을 때다. 나 빼고 다 중국 분들. 테라피스트로 일하던 중 2014년 하반기 북경에서 일할 기회가 생겨 찰나의 용기로 출국했다. 당시에 너무 어렸고 하던 일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 다른 일도 잠깐 해보고(막노동) 다쳐서 고향인 구미에 있을 때였다. 첫 직장 상사가 연락이 와서 북경에서 일해보지 않겠냐고 제안을 했다. 이직한 회사에서 중국 북경에 직영점을 오픈하고 프랜차이즈 사업을 한다고 했다. 처음엔 고민하다가 한 번 다치고 나니 겁도 나고 해서 그냥 가겠다고 했다. 사실 돌아보면 그게 더 겁나는 결정이었고 나는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 업종이 뷰티다 보니 여성분들이 많았다. 훗날 중국 내 오픈한 프랜차이즈 지점 교..

에세이 2022.10.10

무역지식 이보다 쉬울 수 없다 - 김용수

무역에 관심이 생겨 공부를 시작했다. 처음부터 무겁게 하면 금방 놓아버릴까 봐 초보를 위한 책을 사서 읽었다. 내용이 딱딱하지 않고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다. 파트별 사례도 잘 나와있고, 전반적인 흐름과 실무 용어를 익히는 데 도움이 되었다. 국제무역사 인강과 교재도 구매해서 공부해 볼 생각이다. 읽으면서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내가 무역과 관련이 1도 없었던 건 아니었다. 북경에 있을 때 관련 업무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해 본 적이 있었다. ​ 규모가 크진 않았지만 베이징 지사 물류 관리를 직접 했었다. 그래서 한국에 들어왔다가 북경으로 복귀할 땐 늘 핸드 캐리로 물건을 가져갔었다. 한 번은 발주받았는데 가맹점에 보낼 제품이 부족해서 북경-서울-북경 당일치기로 진행한 적도 있었다. 32kg 캐리어 3개를 끌고..

독서 기록 2022.10.08

추억엔 감가상각이 없다

“추억엔 감가상각이 없다.” 이 말을 좋아한다. 추억은 값진 경험이자 귀한 것이다. 2014년 베이징 생활을 막 시작했을 때를 잊지 못한다. 언어, 문화, 생활 환경, 음식 등 핸디캡이 많았다. 한창 적응하던 중 이웃의 초대로 생일 파티에 갔었다. 고민을 하다가 용기 내서 갔는데, 아직도 이날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을 날이었다. 중국어도 갓 배우기 시작해 니하오 짜이찌엔만 하던 때다. 참석자들 중 독일인, 미국인, 러시아인 친구들이 있었다. 더 놀라웠던 것은 이들이 중국어를 수준급으로 구사했었다. 괜찮은 척, 여유로운 척했지만 주눅이 들었고 정말 좌불안석이었다. 최근 중국 지인과 통화했을 때 빠르면 올해 11월 늦어도 내년엔 자유롭게 왕래가 될 거라고 한다. 물론 추측이지만. 내년 이..

에세이 2022.10.05

생애 첫 BCT 시험을 한국에서 치르다

생애 첫 BCT(Business Chinese Test) 시험이자 한국에서 응시한 생애 첫 중국어 시험. 연초에 '중국어 공부' 놓지 말자는 취지로 응시했었다. 잘 했다고 생각한다. 비즈니스 중국어 수준을 알 수 있었고 보강할 부분이 보였다. 사실 공부할 시간이 많지는 않아서 자투리 시간에 예상 문제의 단어 위주로 학습했다. 중국에서 지점 운영과 교육 그리고 가맹점 오픈 세팅 및 점주들과 물류 거래를 하며 사용했던 용어들이 있어서 익숙하긴 했어도 양이 만만치는 않았다. 코로나로 응시자가 많이 없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아서 놀랬다. 하긴 그럴 만도 하다. 외국어 공부를 취미로 하지 않는 이상 목적은 비즈니스니까. 올해 연말엔 말하기 시험을 응시할 계획이다. 최소 감은 잃지 말아야지. 2017~18년 북..

에세이 2022.10.04

(1년전 오늘) 생애 첫 중국어로 교육을 진행하다

페이스북은 좋은 점이 과거의 오늘을 알려준다. 그래서 나는 페이스북에 기록을 자주 하는 편이다. 1년 전 오늘 생애 첫 중국어로 교육을 진행했었다. 전 회사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는데 중국 상해(上海)에 있는 기업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해서 그쪽 본사 직원들, 가맹점 점주, 가맹점 직원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했었다. 긴장도 됐고 바쁜 와중에 준비하느라 고생도 했지만, 그저 신기했다. 2014년 북경을 갈 때만 해도 나는 1년 계약이었고, 그렇게 오래 있을 줄도 몰랐기 때문이다. 또한 나는 중국어를 배운 적도 없었다. 거의 1년간을 벙어리로 살았다. 답답하고 한국에 돌아가고 싶었지만 무슨 오기였을까? 당시 첫 1년은 월급을 한국 돈으로 받았는데 50%를 인민폐로 환전하여 과외비에 투자했다. 당시 왕복..

에세이 2022.10.03

중국인 지인과 통화

나는 중국 북경에서 생활했고 직장 생활을 해서 위쳇(微信)을 사용한다. 지금도 간간이 중국 지인들과 연락을 하는데 오늘 전 직장 때 알게 된 지인과 통화를 했다. 당시 회사는 중국 미용업체와 합작을 했는데, 중국 업체 사장 비서인 친구가 연락이 왔다. 나는 중국어를 모르고 북경을 갔기에 2014,15년엔 벙어리로 살았다. 당시 그 친구가 도움을 많이 줬고 술도 한 번씩 마셨다. 지금은 중국인과 소통에 문제가 없다. 통화하면서 그 친구도 놀래더라. ㅎㅎ 그때는 눈빛 몸짓으로 소통했는데. 지금 돌아보면 추억이다. ​ 2016년 이후엔 못 만났으니 잊을 법도 한데 연락해 줘서 고마웠다. 예전 기억도 나고 1시간가량 통화를 했다. 위쳇으로 연락을 거의 안 하다가 중국어로 통화를 하니 정말 좋았다. 지금도 감을 ..

에세이 2022.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