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에 관심이 생겨 공부를 시작했다. 처음부터 무겁게 하면 금방 놓아버릴까 봐 초보를 위한 책을 사서 읽었다. 내용이 딱딱하지 않고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다. 파트별 사례도 잘 나와있고, 전반적인 흐름과 실무 용어를 익히는 데 도움이 되었다. 국제무역사 인강과 교재도 구매해서 공부해 볼 생각이다. 읽으면서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내가 무역과 관련이 1도 없었던 건 아니었다. 북경에 있을 때 관련 업무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해 본 적이 있었다.
규모가 크진 않았지만 베이징 지사 물류 관리를 직접 했었다. 그래서 한국에 들어왔다가 북경으로 복귀할 땐 늘 핸드 캐리로 물건을 가져갔었다. 한 번은 발주받았는데 가맹점에 보낼 제품이 부족해서 북경-서울-북경 당일치기로 진행한 적도 있었다. 32kg 캐리어 3개를 끌고 가는데 양손 각 하나씩 나머지 하나는 발로 끌면서 갔던 기억이 난다. 당시 무진장 애는 먹었지만 에어 차이나 비즈니스 클래스를 경험했다. ㅎㅎ
나는 북경 생활하면서 대한항공, 에어 차이나 각 1회씩 비즈니스 클래스를 경험했는데 두 번 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업무를 하면서 모르는 게 너무 많았다. 정말 그 일을 내가 하게 될 줄도 몰랐고. 그래서 알아보면서 하는데 멋모르고 EMS로 진행했다가 반송된 적도 많았다. 북경 왕징(望京)에 있는 우체국에 가서 정말 그야말로 '삽질'을 참 많이 했다. 정보가 없으니 늘 힘들었다. 또 한국에서 보낸 선적 물류가 통관된 후 대륙의 운송회사와 소통해서 직접 수령했던 적도 있었다. 19년 하반기엔 알고 지낸 중국 분이 부탁해서 바이어 통역으로 광저우 국제 뷰티박람회를 경험했었다. 당시 전시장 규모와 수많은 업체들, 인파에 놀라기도 했고 신기한 물건들도 많이 본 기억이 난다. 나에겐 신세계였다.
이렇게 돌아보니.. 세상에 쓸모없는 경험은 없고, 모두 연결되는 듯하다. 그리고 그렇게 믿는다. 기업에서 관련 업무를 하든, 온라인 위탁 판매를 하든, 사입을 하든, 소싱을 하든, 해외 구매대행을 하든, 수입을 하든, 무역, 물류는 뗄 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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