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기록

칭기스칸 잠든 유럽을 깨우다 - 잭 웨더포드

essayist_colin 2022. 10. 12. 21:17

‘몽골'하면 칭기스칸과 그의 손자이자 중국에 원 왕조를 세운 쿠빌라이 칸이 떠오르고 당시 엄청난 제국이었다는 건 알고 있었다. 아픈 역사지만 고려도 침략을 받았고, 원간섭기가 있었다. 고려 충렬왕은 몽골 공주와 결혼하여 쿠빌라이 칸의 사위가 되었고 그의 아들 충선왕은 한국사 최초 혼혈 왕이 된다.

 

지금 현재도 몽골의 흔적은 쉽게 찾을 수 있다. 우리가 즐겨 마시는 소주와 설렁탕, 순대, 만두 등 몽골제국 중 하나인 원나라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당시 몽골제국은 고려뿐만 아니라 중국, 만주, 중앙아시아, 서아시아, 남 러시아, 동유럽 정벌까지 했었다. 오늘날 세계 인구의 다수가 한때 몽골이 점령했던 나라에 살고 있다.

 

테무진이라는 소년이 칭기스칸이 되기까지의 성장과정을 알 수 있었고 부족을 점령하고 세계대전까지 정복 사업에서 그의 리더십과 결단력, 경영 능력을 배울 수 있었다. 그는 상업, 교통, 대형 세속 국가로 이루어진 근대 세계를 형성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책 후반부엔 몽골 제국을 '몽골 회사’로 바꾼 비즈니스 천재 쿠빌라이 칸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몽골군은 그저 무자비하고 정복을 일삼는 잔인한 싸움꾼들인 줄 알았지만 그게 아니었다. 편견이었다. 물론 전쟁 기술도 탁월했지만 실용적 가치를 중시하는 이들은 머리가 상당히 좋았고 교활했으며 전략적이었다. 전쟁 전 구사하는 선전(宣传) 전, 즉 적에게 공포감이라는 '인식'을 심어버리고 홍보하는 심리전의 대가였다. 

 

 

'팀 페리스의 마흔이 되기 전에’에서 FUBU의 CEO 이자 마케터, 투자자, 동기부여 연설가인 데이먼드 존의 추천으로 알게 된 책인데 앞으로 많은 영향을 받을 것 같다.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가슴이 웅장해졌다. 역사 공부는 꾸준히 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