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2월 마곡을 시작으로 울산 삼산, 수원 인계-영통, 분당 미금, 인천 구월, 평택 소사벌, 하남 미사, 합정, 강남, 김포 장기, 노원. 팬데믹 기간 오픈 매장 4군데 포함 일했던 곳들이다. 참 많이도 쏘다녔다. 당일치기로 방문한 청량리, 종로, 시흥 배곧, 랜선으로 교육을 진행 한 중국 쑤저우(苏州), 상해(上海)까지.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늘 새로운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 19년 12월 17일 입국 후 코로나로 중국행이 불발되고 지금까지 정신없이 시간을 보냈다. 어느 날 문득 깨어보니 2년 3개월이 훅 지나 있었다.
대부분 가보지 못한 곳들이라 새로웠고 여행 다니는 기분도 들었다. 나보다 어린 동료들과 현장에서 일하며 배운 점들도 많고, 교육할 땐 과거의 내가 떠올랐다. 계획된 일정과 다르게 급 이동한 적도 있었는데 급히 지점 근처에 숙소를 구하느라 난생처음 고시원에서 지내보기도 했고, 캐리어 두 개 들고 옮겨 다니며 쌩고생을 했다. 이제 와 돌아보니 웃음만 나온다. 미니멀라이프는 완전히 적응한 듯. ㅎㅎ 이런 생활을 하며 참 많은 것을 깨닫고 얻은 것 같아 감사하다.
이 기간 만난 수많은 사람들 덕분에 나에 대해 좀 더 알게 되었다. 다양한 직업군, 스타일의 사람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배웠다. 독서도 전투적으로 했다. 아침 기상 후 이동하는 도중, 식사 후 쉬는 도중에 틈틈히 했고, 쉬는 날엔 어김없이 내가 있었던 곳 주변 대형서점을 방문했다. 책값이 꽤 들었지만 전혀 아깝지 않았다. 멘탈도 업그레이드된 느낌이다. 무엇보다 이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잊지 않고 살아야지.
개인적으로 내가 성장하기 위해선 색다른 환경에 자주 가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독서도 다양한 간접 경험이 되지만 직접 해보는 것도 배우고 얻을게 너무나 많다. 독서와 글쓰기도 좋지만 무엇보다 행동하게 더 낫다고 본다. 팬데믹 기간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았고 이제는 그다음을 위해 잠시 쉬어가며 재정비를 하고 있다. 올바른 선택을 하기 위해서 집중을 해야 할 때이다.
'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첫 홍콩 방문 그리고 중경삼림(重庆森林) (0) | 2022.10.13 |
---|---|
찰나의 용기가 인생을 바꾼다 (0) | 2022.10.10 |
추억엔 감가상각이 없다 (0) | 2022.10.05 |
생애 첫 BCT 시험을 한국에서 치르다 (2) | 2022.10.04 |
(1년전 오늘) 생애 첫 중국어로 교육을 진행하다 (2) | 2022.10.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