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공항 그리고 설레임

essayist_colin 2022. 11. 10. 08:17

공항에 오면 예전 베이징에서 중국 내 출장과 여행을 다니던 날들이 떠오른다. 어린 나이였고 겁도 없었다. 힘들었지만 좋은 기억들이 많이 있다. 30대에도 이어나갈 거고 나의 20대 중국 스토리는 꼭 에세이로 남길 생각이다. 블로그든 전자책이든 SNS든 어떠한 형태로든.

같이 일하던 중국인 동료도 생각난다. 최근 그 친구와 연락이 닿았는데 학업을 이어가고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같은 또래로 20대 중반부터 파트너로 일해 온지라 진심을 담아 응원해 줬다. 베이징에 오면 꼭 연락하라는 말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이 친구는 최근에 결혼했다. ㅎㅎ 恭喜恭喜,结婚快乐!

 

2021년 6월 29일 김포공항. 울산으로 날아가기 전. ^^

 

2020년 말 입사 예정이었던 중국 상해(上海)에 있는 기업은 결국 안 가기로 했다. 아니 못 간 거지. 코로나가 원망스럽긴 했으나 어쩌겠나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이니 받아들였다.

그래서 회사와 정식 계약을 하고 2021년부터는 시스템 지원/교육팀으로 '대리'라는 직급을 달고 일을 시작했다. 업무는 거의 가맹점 신규 지점 오픈 때 교육과 지원, 직영점 지원 및 점검을 다녔다. 그리고 21년, 22년 온라인 Zoom을 이용해 입사하려고 했던 중국 기업 직원 교육을 했다.

확실히 독서, 공부를 하면서 현장을 다니니 도움이 되었다. 나는 운이 좋게도 정말 많은 도시에 있는 지점을 다녔다. 시스템이 있지만 지점마다 운영하는 노하우나 다양성을 알게 되었고 이 업의 특성과 본질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 대가로 당연히 힘은 들었고 체력적으로 지쳤고 운동도 안 해서 2021년 4분기부터는 피곤하고 살이 정말 많이 쪘다. ㅎㅎ 어쨌든 다 내 탓. 독서보다 운동이 먼저. 즉 건강이 최우선이라는 것도 깨달았다.

 

레전드 책.

 

이렇게 출장을 다니며 2020년 몇 개월 살았던 울산 지원 및 출장도 다녔다. 울산을 갈 땐 공항으로 갔는데 사진은 6월이었다. 늘 태블릿이나 종이 책을 가지고 다니는 데 이때 읽은 책이 인상 깊었다.

바로 앤드류 매튜스의 지금 행복하라. 우리는 왜 그렇게도 아등바등 살면서 남들 따라가기 급급하고 배 아파하고 시기, 질투하며 전전긍긍하며 살아갈까? 그렇게 살면 과연 '행복' 할까? 생각해봤다.

나도 그랬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물론 성공하고 부자가 되긴 할 건데 그저 남들 따라가며 아등바등하진 않을 거다. 나만의 기준과 가치관이 확고하고 완급조절을 하는 것. 즉 몰아칠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잘 구분할 거다.

무엇보다 건강이 우선순위 0이다. 그게 기반이 돼야 건강한 생각을 하고 관계를 잘하며 행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