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기록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 프랑수아즈 사강

essayist_colin 2022. 10. 23. 11:32

이번 달 첫째 주에 잠시 외부에서 시간을 보내야 했는데 카페에서 책을 읽기로 했다. 책도 안 가지고 나왔고 태블릿 pc도 안 가지고 나와서 e북도 읽을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 그래서 가까운 서점을 들러 책을 고르다 우연히 발견한 책이다. 제목에 끌려서 구매했다.

사랑의 영원성이 아닌 '덧없음'을 담아낸 소설. 연애를 하는 남녀의 심리 그리고 개인의 심리를 재밌게 읽었다. 남녀 관계는 정말 어려운 문제인 것 같다. 20대 때 장거리 연애, 짧은 연애, 장기 연애 경험이 있어서 읽는 내내 공감 된 부분이 많았다.

 

그리고 나는 북경에서 중국인과 국제 연애도 했었다. 20대 유일한 장기 연애였는데 지금도 그때가 그립긴 하다. 그 친구가 그립 다기보다는 '그때의 내가'. 배경이 중국 북경이라 그런지 특별함과 아름다운 기억이 있다. 아픈 만큼 성숙한다고 지금까지 연애했던 기억을 되살려보면 어리숙하고 어설펐었던 것 같다.

 

2020년부터 지금까지는 연애를 안 하고 있다.

주변에서는 좀 만나라고 하는데, 그 기간 자기계발에 몰두했고 많은 내적 성장과 성취를 했다.

 

 

나는 연애를 하면서, 특히 장기 연애를 하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인간관계 부분이나 몰랐던 나 자신에 대해 많은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연애든 결혼이든 물론 둘의 성격은 완전히 다르지만 남녀가 함께 하는데 있어 '가치관'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주변을 봐도 한쪽이 완전히 맞춰주고 끌려다니는 연애는 항상 끝이 안 좋은 것 같다. 그래서 마지막 연애를 끝으로 내가 선택한 건 먼저 내가 괜찮은 사람이 되자는 것이었다. 물론 많이 해볼수록 좋겠지만, 내 부족함을 느꼈기에. 소개해 주겠다는 것도 다 거절하고 자기계발에 몰두했던 것 같다.

사실 그렇게 2년 반 살다 보니 지금의 삶이 정말 편하고 행복하다. 모든 걸 다 가질 수는 없다. 연애를 하면 당연히 자기계발할 시간이 부족하다. 정말 운 좋게 가치관이 맞는 사람을 만나면 좋겠지만, 내년까지는 계속 이렇게 살지 않을까 생각한다. 결혼도 빨리할 생각이 없고 내년에 상황은 봐야겠지만 다시 중국으로 나갈 수도 있으니 더 신중한 것도 있다.

30대에 연애를 한다면.. 아마 20대 연애와는 많이 다를 거다. 무엇보다 균형을 찾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아무튼 소설이지만 오래간만에 사랑, 연애 관련 책을 읽어서 그런지 옛 생각도 나고 그런다. ㅎㅎ

마지막으로 20대 친구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20대 청춘 시절에 '장기 연애'는 꼭 해보라는 것. (최소 3년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