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기록

나는 4시간만 일한다 - 팀 페리스

essayist_colin 2022. 10. 18. 15:44

내가 추구하는 라이프 스타일과 내재된 욕망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제 자기 확인은 그만해도 될 것 같다. 충분히 한 거 같고, 확인 사살까지 한 듯. ㅎㅎ

2018년 북경에서 이런 고민을 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다음 해 일을 쉬면서 스스로 생존해 보려 했는데 걱정과 불안, 두려움에 스스로 무너졌었다. 조언을 구할 멘토도 없었고 그냥 무지했다. '자기 객관화' 개념도 없었다. 그때 처음으로 모든 일이 내 계획대로, 뜻대로 안된다는 것도 깨달았다.

2019년 하반기 다 내려놓고 비자가 끝나는 연말까지 가성비 좋은 항공, 철도를 골라타고 대륙 여행을 했다. 가보고 싶던 도시를 가보고, 만나고 싶은 사람들도 만나고, 광저우(广州,) 심천(深圳) 기차역에서 노숙도 해봤다. 그리고 불필요한 물건들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올 때도 일부 국제 배송으로 보낸 거 말고는 다 버렸다. 내 '미니멀 라이프' 시작이었고, 지금까지도 미니멀리즘으로 심플하게 살고 있다.

여정 중 만난 사람들도 다 기억난다. 아직도 위쳇(微信)으로 연락을 하고 있으니 신기할 따름이다. 그 기간에 중국인 지인 요청으로 일을 도우며 여행비(생존비)도 벌었다. 달랑 백팩&소형 캐리어 하나 가진 떠돌이 신세였지만 남 시선,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걱정 따위는 신경 안 쓰고 내 마음대로 시간을 소비하며 '진정한 자유'를 만끽했었다.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설레고 기분이 좋다. 그 시간들이 스스로를 가두었던 틀을 깨부수는 '시발점' 역할을 했다. 중요한 건 그렇게 살아도 안 죽는다. 전혀 문제가 없었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단지 용기의 문제였을 뿐 지금 돌아보면 내 인생 최고의 경험 중 하나였다.

 

 

 

경험이 있어서인지 이제는 걱정과 불안, 두려움 따위의 감정은 없다. 더군다나 지금은 나의 조국 한국에 살고 있고 마음도 매우 편하다. 앞으로 철저히 내 욕망에 따라 살기로 했다. 최소 50년은 더 살아야 하는데 이걸 억누르고 살자니 죽기 전에 후회할 것 같아서. 그리고 당장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지향하는 라이프스타일은 분명하다. 20대 때 해외 생활 및 경험들이 많은 영향을 끼쳤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당연히 헌신할 거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성공, 실패 여부를 떠나 자기 욕망을 억누르면서까지 아무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이 더 불쌍하다고 본다. 그러고 나서 남 탓까지 하면 비극적인 재앙이다.

개개인마다 '생활양식'이라고 하는 라이프스타일은 다양하다. 사회적 프레임 따라 사는 것도 좋지만 추구하는 라이프 스타일이 있다면 더욱 주체적인 노력을 할 수 있다. 혹시 본인이 추구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잘 모른다거나 지금의 삶이 별로라고 느껴지면 이 책에서 발견할 수도 있으니 한 번 읽어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