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전에 평소처럼 잠들기 전 생각 정리도 할 겸 동네를 걸었다. 내 하루 루틴 중 하나. 10월 금연을 결심했는데 계속 미뤘다. 늘 그래왔지만 말도 안 되는 핑계로. 10시 4분 가지고 있던 마지막 담배를 태웠다. 그리고 라이터도 버렸다. 물론 라이터를 버렸다가 다시 사서 피운 적이 워낙 많아 큰 의미는 없을 듯. 흡연하는 사람들은 알 것이다. 금연한다는 그 자체가 얼마나 힘든지. 나도 학창 시절 호기심과 멋을 위해 담배를 피웠는데 정말 지금 생각해 보면 한심스럽다. 성인이 된 후 대학생 시절, 군 복무 기간, 사회 초년생 때, 그리고 5년간의 중국 북경 생활 때, 이번 팬데믹 기간 그리고 올해 엔데믹 기간까지. 늘 담배는 나와 함께 했다. 물론 담배를 좋아한 것도 있지만 외로울 때, 적적할 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