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4

4년 전 월드컵 그리고 북경(北京)을 추억하며 (ft.김민재 선수 만난 썰)

12년 만에 우리나라가 원정 월드컵 16강에 올라갔다. 카타르 월드컵은 겨울에 열리는 게 특이하긴 한데 아무튼 어제 잠을 거의 못 잤다. 흥분되고 기분이 좋아서. 이번 월드컵은 정말 원 팀으로 준비가 잘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직적이고 강팀인 우루과이, 가나를 맞아서도 잘 싸워줬고 포르투갈을 이기고 16강에 올라 너무 기뻤고 자랑스러웠다. ​ 중계를 듣다 보니 4년 전 지난 러시아 월드컵이 떠올랐다. 월드컵 기간 나는 한국 출장이라 첫 경기였던 스웨덴 전을 숙소에서 혼자 봤고 두 번째 경기인 멕시코 전을 친구들과 봤었다. 결과는 2패. 아쉽기도 하고 멕시코 전 손흥민 선수의 골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북경으로 돌아왔고 마지막 독일 전을 숙소에서 노트북으로 관람했다. 경기는 감동이었다. 최강 독..

에세이 2022.12.03

공항 그리고 설레임

공항에 오면 예전 베이징에서 중국 내 출장과 여행을 다니던 날들이 떠오른다. 어린 나이였고 겁도 없었다. 힘들었지만 좋은 기억들이 많이 있다. 30대에도 이어나갈 거고 나의 20대 중국 스토리는 꼭 에세이로 남길 생각이다. 블로그든 전자책이든 SNS든 어떠한 형태로든. ​ 같이 일하던 중국인 동료도 생각난다. 최근 그 친구와 연락이 닿았는데 학업을 이어가고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같은 또래로 20대 중반부터 파트너로 일해 온지라 진심을 담아 응원해 줬다. 베이징에 오면 꼭 연락하라는 말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이 친구는 최근에 결혼했다. ㅎㅎ 恭喜恭喜,结婚快乐! 2020년 말 입사 예정이었던 중국 상해(上海)에 있는 기업은 결국 안 가기로 했다. 아니 못 간 거지. 코로나가 원..

에세이 2022.11.10

첫 홍콩 방문 그리고 중경삼림(重庆森林)

如果记忆也是一个罐头的话,我希望这罐罐头不会过期。 如果一定要加一个日子的话,我希望它是一万年。 ​ 기억이 통조림에 들어있다면, 유통기한이 영영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 만일 꼭 기한을 적어야 한다면, 만년 후로 해야지. 영화 '중경삼림’中 내가 좋아하는 명대사. 그냥 봐도 좋고 들어도 좋고 직접 낭독해도 좋다. ㅎㅎ 오랜만에 봤는데 역시 내가 본 홍콩 영화 중 최고다. 어릴 때 부모님 따라 성룡(成龙) 영화는 많이 보로 다닌 기억이 나는데 중경삼림(重庆森林)이라는 영화를 2016년 북경에서 처음 봤다. 그리고 그다음 해 홍콩(香港) 방문했다. ​ 당시 침사추이(尖沙咀) 분위기와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을 잊을 수가 없다. 기억이 생생하다. 2017년 국경절(国庆节) 휴무에 한국에 잠시 들렀다가 북경으로 복귀했는데, ..

에세이 2022.10.13

추억엔 감가상각이 없다

“추억엔 감가상각이 없다.” 이 말을 좋아한다. 추억은 값진 경험이자 귀한 것이다. 2014년 베이징 생활을 막 시작했을 때를 잊지 못한다. 언어, 문화, 생활 환경, 음식 등 핸디캡이 많았다. 한창 적응하던 중 이웃의 초대로 생일 파티에 갔었다. 고민을 하다가 용기 내서 갔는데, 아직도 이날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을 날이었다. 중국어도 갓 배우기 시작해 니하오 짜이찌엔만 하던 때다. 참석자들 중 독일인, 미국인, 러시아인 친구들이 있었다. 더 놀라웠던 것은 이들이 중국어를 수준급으로 구사했었다. 괜찮은 척, 여유로운 척했지만 주눅이 들었고 정말 좌불안석이었다. 최근 중국 지인과 통화했을 때 빠르면 올해 11월 늦어도 내년엔 자유롭게 왕래가 될 거라고 한다. 물론 추측이지만. 내년 이..

에세이 2022.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