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기록

해외영업으로 먹고살기 - 노정엽

essayist_colin 2022. 10. 7. 16:14

해외영업의 모든 것.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해당 직무에 대해 자세히 나온다. 사소한 팁부터 관련 정보 및 노하우를 친절하게 알려주고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실무를 풀어나가 재미있게 읽었다. 저자는 중국 담당을 10년 이상 했기에 공감 가는 점도 있었고 유용한 내용들이 많았다. 중화권 영업 담당자 혹은 중국과 교역에 관심 있다면 한 번 읽어보면 좋겠다. 

읽으면서 예전 중국 베이징에서 근무했을 때가 떠올랐다. 나는 당시 중국 가맹점 오픈 세팅, 교육 업무를 주로 했는데 물류 업무도 했다. 가맹점에서 매월 발주해야 할 물류 할당량이 있었다. 잘해주는 지역도 있었지만 참 힘들게 한곳도 있었다. 정말 언어를 해결해서 됐다고 생각했는데, 비즈니스는 또 다른 문제였다. 당시엔 모르는 것도 많았고. 월 말 보고서 쓸 때면 어린 마음에 걱정도 많았다. 월 말이 되어가는데 매출이 없으면 정말 괴로웠다. 자존감도 떨어졌고. 지금 생각하면 좋은 경험이었다.

 

업무할 때 위쳇(微信)으로 채팅을 많이 했는데 그 덕(?)에 중국어 타이핑은 한글 타이핑 속도와 비슷한 경지에 올랐다. ㅎㅎ 그것뿐만 아니라 중국인들과 소통하는 법도 익혔다. 앞으로 중국 관련 업무를 할 때 도움이 될 것 같다. 

중국 내 출장도 꽤 다녔는데, 점주님들이 정말 잘해주셨다. 그땐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감사할 따름이다. 대게 출장을 가면 3~4일 정도를 갔었다. 고된 일정이 끝나면 맛있는 음식도 많이 먹으러 다녔고, 중국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다. 내가 어려서 그런지 정말 잘 챙겨주셨고 지금도 연락하는 분들이 있다. 중국에서 지내는 동안 외롭고 힘들 때도 많았지만 지금 와 돌아보면 어린 나이에 돈 주고 못 사는 경험을 월급 받으면서 했었다. 그 경험을 잘 살리고 싶다. 내년 상반기가 돼봐야 알겠지만.

 

팬데믹 기간 한국에서 일하며 느꼈지만 나는 운이 정말 좋았다. 찰나의 용기로 시작된 중국 생활. 나에겐 남는 장사였다. 3년이라는 시간이 훅 지나가고 있지만 그때를 잊을 수가 없다. 내 인생 최고의 경험이자, 꿈같은 시간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