哈尔滨(하얼빈) - 김훈
지난 추석 연휴 기간 읽어본 김훈 작가님의 장편 소설 하얼빈(哈尔滨). 올해 하반기 관광통역안내사 필기시험을 준비하며 한국사를 공부했기에 더더욱 읽고 싶었다. 학창 시절 국사 시간에 일제강점기에 대해 배웠지만 이번 시험 준비를 하면서 다시 한 번 제대로 공부했다.
책을 읽으며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 역에서 거사를 결심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의 고뇌와 31살 청년이자 세 아이의 아버지였던 그의 마음이 느껴졌다. 나도 30대 초반이지만 안중근 의사 같은 용기를 낼 수 있었을까? 생각해 봤다. 생각해 볼수록 정말 대단한 분이다. 나라의 주권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됐다. 안중근 의사와 같은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있었기에 '지금'을 누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꼭 한번 읽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록 소설이지만 너무 리얼해서 가슴이 먹먹했다. 아픈 역사는 잊으면 안 된다. 요즘 같은 시국엔 더더욱 잊어선 안된다. 배우 유오성 주연의 영화도 있던데 이번 주말 찾아보려 한다. 내 20대 청춘을 받친 북경 생활에서 후회되는 것 중 하나가 있다면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활동하고 옛 고구려, 발해 영토인 ‘동북 3성(东北三省)’ 만주지역에 가보지 않은 것과 상해(上海)와 충칭(重庆)을 여행 및 출장으로 몇 번씩 갔었는데 임시정부를 방문해 보지 않은 것이다.
2014년~2019년까지 출장 및 여행으로 그렇게 많은 도시를 방문했었는데.. 깊은 반성을 했다. 당시에는 그저 크고 대륙 스케일을 느낄 수 있는 웅장함을 찾아다닌 것 같다. 거의 북경 중심으로 남쪽, 서남쪽으로만 다녔다. 또 당시 중국은 모바일 혁명기 때라 新문물에 정신 팔려 살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좀 한심하다.
당분간은 힘들겠지만 추후 여행이든 비즈니스 관광이든 중국 대륙을 방문하면 반드시 우리 역사의 현장을 투어하며 발자취와 기록을 남기고 싶다. 인생 버킷리스트에 추가했고 기회가 되면 무조건 갈 거다. 내년 이후엔 부디 코로나 이전처럼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