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 첫 배낭여행 - '青岛칭다오' (1)
2016년 12월 크리스마스 기간을 맞아 배낭여행을 계획했었다. 나는 성인이 되고 한국에 있을 때도 홀로 배낭여행을 해본 적이 없었다. 휴가+연차를 내고 북경에서 가까운 곳으로 가고자 했다. 정한 곳은 산둥성(山东省) 칭다오(青岛). 빡빡하게 여기저기 다니지 말고 많이 못 다녀도 처음이니 편하게 즐기자는 마음으로 여행하기로 했다.
퇴근 후 저녁 비행기 출발했다. 그리고 칭다오 도착. 칭다오에 대해 아는 것은 맥주 ㅎㅎ 그리고 한국 교민들이 많이 살고 있다는 것. 산둥성 웨이하이, 칭다오엔 한국 교민들이 많이 산다. 팬데믹을 거치면서 지금은 모르겠지만.
도착 후 숙소에 가서 하루 자고 다음 날 五四广场(5.4광장)으로 갔다. 길을 물어물어 도착. 해변가에 조형물들이 이뻤다.
광장을 구경하면서 바다도 보고 좋았다. 2015년 제주도 여행 후 바다를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날씨가 흐렸지만 그래도 좋았다. 답답했던 마음이 풀리는 것 같기도 하고 바닷바람을 맞으며 계속 걸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바다를 보고 출출해서 점심 때울 겸 근처 KFC 간판이 보여 들어가서 한 끼 해결. 老北京鸡肉卷 세트를 주문했다. 또띠아에 치킨이 들어간 '老北京鸡肉卷'과 에그타르트랑 따뜻한 밀크티. 베이징에서 먹던 것보다 훨씬 맛있었다.
칭다오 맥주 박물관 가는 길에 길거리에서 파는 맥주도 있었다. 그저 신기했다. 봉지 맥주를 파는 건데 나는 맛보진 않았지만. 그리고 칭다오 가서 놀랬던 건 내가 알던 맥주 종류 보다 훨씬 많다는 것. 편의점 가면 바로 알 수 있다.
드디어 맥주 박물관 도착. 입장권 구매하고 코스대로 봤는데 재밌었다. 어렸을 때 오비 맥주 공장 견학 갔던 기억이 난다. 초등학생 때 간 것 같은데. 칭다오 맥주는 독일이 1898년 조계 조약을 체결하고 칭다오를 조계지로 이용했을 때 공장을 세워 탄생한 맥주다. 박물관 안에 시뮬레이션으로 실험실 같은 공간을 보여주는 데 백인이 있어서 의아했는데 그런 역사가 있었다. 나는 처음 알았다. 실제로 칭다오에 유럽 마을이 따로 있다.
맥주 시음도 하고 저녁을 먹으러 나와서 일반 식당으로 갔다. 바닷가다 보니 해산물을 좀 먹고 싶어서. 제일 맛있었던 건 花甲(바지락). 베이징에서도 주로 사 먹곤 했는데 바닷가에서 먹으니 더 맛있었다.
다음 날은 서양식 건물을 볼 수 있는 유럽 마을과 성당들을 둘러보고 바다 생물 해양 박물관을 갈 예정이었다. 이때는 중국어를 그렇게 유창하게 하진 못했지만 의사소통이 되어 다행이었다. 내가 느낀 것은 칭다오 사람들 되게 친절하다는 것.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적어도 내가 만난 사람들은 그랬다.
최근 뉴스를 보면 중국도 위드 코로나로 간다고 하던데 또 한편에서는 걱정,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아무래도 인구가 많기 때문에 확산 속도도 빠를 거고 백신이 있냐는 것. 나도 북경에서 의료 시설을 이용해 봤다. 딱 2번. ㅎㅎ 사람이 너무 많고 복잡하다. 의료 시설은 한국이 정말 편리한 것 같다.
아무튼 중국 위드 코로나 안정적으로 시행해서 내년엔 팬데믹 이전처럼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