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북경(北京)-인천 당일치기 (ft. 에어차이나 비즈니스 클래스 경험)

essayist_colin 2022. 12. 4. 17:31

2017년 11월 북경-서울-북경 당일치기 여행을 한 적이 있었다. 예정돼있던 일정은 아니었다. 당시 가맹점에 보낼 제품(화장품) 재고가 없어서 급 가게 되었다. 나는 당시 교육 및 물류 업무를 담당했는데 매달 가맹점에 발주를 받고 물류 발송 처리까지 했었다. 물류 창고 관리도 했었고.

당시에 중국 대륙 내 가맹점이 많지가 않아서 대부분 핸드 캐리로 본사에서 중국 출장 오시는 분들이 가지고 오곤 했었다. 그런데 그 달엔 발주량이 예전보다 많아서 본사에 요청했더니 대표님이 하루 왔다 가라고 했다. 지금 생각하면 웃긴데 당일치기 일정이었다.

티켓을 전달받고 확인했더니 돌아갈 때는 에어 차이나 비즈니스 석이었다. 나는 2015년 운 좋게 대한항공 비즈니스 클래스를 이용해 봤는데 이번에도 운 좋게 이용하게 되었다. 사실 비즈니스 클래스를 타게 된 이유는 캐리어 수량+무게 때문이었다. 이노코미 클래스 보다 더 많이 가져갈 수 있으니까. ㅎㅎ

 

당일치기의 추억. ㅎㅎ
북경 서우두 공항. 이제 현대 택시는 없다고 한다.

 

나는 东直门 지하철역 근처에 살아서 공항 가기는 정말 편했다. 공항 철도 타면 30분 이내에 도착한다. 그래서 출장이나 여행 갈 때 편했다. 공항 도착 후 담배 한 대 피우면서 찍은 사진. 최근에 북경 계시는 지인이랑 통화하는데 사진 속 현대 택시들은 이제 없다고 한다.

 

인천공항으로 출발 전 북경 서우두 공항에서.

 

일정은 대표님, 부장님과 점심 식사 후 물건 챙기고 수량 확인하고 캐리어 포장하고 잠깐 다른 교육을 들었다. 그리고 얼마 안 있다가 다시 인천공항으로 출발했다. 문제는 캐리어가 3개. 갈 때는 리무진 기사님이 도와줬는데 북경에 도착해서부터 문제였다. 당시를 떠올리면 32kg 대형 캐리어 두 개를 손으로 끌고 하나는 발로 끌면서 택시를 타고 사무실에 넣고 집으로 간 기억이 있다.

 

비즈니스 클래스. 서비스가 좋았다. 특별한 경험.

 

기내에서 읽은 책. 벼랑 끝에 혼자서라.

 

비즈니스 클래스 기내식. 정말 맛있었다.

 

그래도 비즈니스 석은 좋았다. 에어차이나 자주 이용하는데 비즈니스는 서비스가 달랐다. 따뜻한 물수건도 주고 와인 서비스도 있었다. 그래서 그때 챙겨간 책을 읽으며 맛있는 저녁도 먹었다. 승무원(空姐)이 가까이 와서 자세를 낮추고 서비스를 진행하여 좀 놀래기도 했고 대우받는다는 느낌도 들었다.

 

저녁 북경 도착 !

 

이날 끙끙대면서 회사 사무실에 캐리어 3개 넣고 숙소로 오니 거의 밤 10시 다 되었다. 알고 지낸 중국 친구와 훠궈(火锅)에 맥주 한잔했다. 돌아보면 정말 재밌는 경험이었다. 아침엔 중국식 아침식사를 하고 점심은 한식을 먹고 저녁은 훠궈로 마무리. ㅎㅎ 앞으로도 중국을 오가면서 그렇게 살아보고 싶다. 나의 꿈이다.

오늘 북경(北京), 광저우(广州), 충칭(重庆) 지인들과 연락했는데 방역이 완화되었다고 한다. 특히 충칭 지인은 한 달간 영업을 못했다고 한다. 올해는 정말 힘들다고. 내일부터 정상영업한다니 다행이다. 이제부터 점점 완화해서 내년엔 국문 개방했으면 좋겠다. 나도 가서 할 일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