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와 금연은 습관이다
좀 전에 평소처럼 잠들기 전 생각 정리도 할 겸 동네를 걸었다. 내 하루 루틴 중 하나. 10월 금연을 결심했는데 계속 미뤘다. 늘 그래왔지만 말도 안 되는 핑계로. 10시 4분 가지고 있던 마지막 담배를 태웠다. 그리고 라이터도 버렸다. 물론 라이터를 버렸다가 다시 사서 피운 적이 워낙 많아 큰 의미는 없을 듯.
흡연하는 사람들은 알 것이다. 금연한다는 그 자체가 얼마나 힘든지. 나도 학창 시절 호기심과 멋을 위해 담배를 피웠는데 정말 지금 생각해 보면 한심스럽다. 성인이 된 후 대학생 시절, 군 복무 기간, 사회 초년생 때, 그리고 5년간의 중국 북경 생활 때, 이번 팬데믹 기간 그리고 올해 엔데믹 기간까지. 늘 담배는 나와 함께 했다.
물론 담배를 좋아한 것도 있지만 외로울 때, 적적할 때 친구 같은 존재였고 줄담배도 많이 피웠다. 돈은 둘째 치고 시간과 내 건강을 나쁘게 하고 즉 독약을 들이마신 거다. 나는 생각해 보면 소위 흡연자들이 말하는 말려서 피우는 것보다 습관적으로 피운 것 같다. 그 허전함? 그리고 술을 좋아해서 담배를 더 피운 것 같다. 커피도 그렇고.
중국에 있을 땐 담뱃값도 가격대가 다양해서 종류별로 다 피웠다. 맛 좋은? 담배들도 많았고 고가의 담배도 선물 받거나 가끔 기분 좋을 때 사서 피웠는데. 금연도 많이 시도했었다. 전 여자친구가 담배를 안 피워서 많이 싸웠다. 같이 다닐 때도 나는 습관적으로 담배를 피워야 했고 여자친구는 그걸 이해 못 했다.
그리고 몰래 피워야 했던 일. 추위에 벌벌 떨면서 피웠던 일. 냄새 신경 쓰면서 남들 눈치 본 일. 참 한심스럽다. 지금까지 금연 시도를 살펴보면 최대 한 달이었고 짧으면 하루도 성공 못했다. 이젠 더 이상 안될 것 같다고 느꼈다. 더 이상 미루다가 40대가 되면 더 못 끊을 것 같아서.
그래서 4개월 전부터 금주를 하고 피티를 시작해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주 6일 하고 있다. 그리고 사람을 안 만난다. 특별한 일 아니면. 술도 안마실 생각이다. 외로울 수는 있지만 그 시간에 자기계발, 몸을 만드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이번엔 꼭 성공해야 하는 강력한 동기부여도 있다.
블로그에 금연 일기를 기록할 거다. 습관적으로 생각날 때마다 기록할 생각이다. 흡연 습관 대신 운동, 블로그 기록을 할 생각이다. 금연은 평생 하는 거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 운동과 금연은 평생 해야 할 습관인 것 같다.
금연하시는 모든 분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