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冒菜(마오차이)'와 나의 중국 음식 이야기
2019년 말 귀국 후 2020년부터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했다. 전 직장 회사 직영점이 있는 서울, 수원, 울산 등을 주로 다녔다. 거기서 놀랬던 것은 중국 음식인 '마라탕(麻辣烫)'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이었다. 지점 동료분들과 점심을 먹을 때 나도 따라가서 먹어보곤 했다. 맛은 한국인 입맛에 맞게 한거 같고 국물을 마실 수 있어서 놀랬다. ㅎㅎ
내가 중국에 살았다니까 동료들이 중국 마라탕(麻辣烫)은 어떠냐고 물어보곤 했는데, 나는 사실 마라탕(麻辣烫)보다는 마오 차이(冒菜)가 더 맛있다고 대답하곤 했다. 내가 거주했던 베이징(北京)은 북방(北方)이고 마오 차이보다는 마라탕 가게가 더 많았다.
주로 프랜차이즈를 방문하곤 했는데 마라탕은 깨 소스'麻酱'을 찍어 먹는 맛으로 미니 훠궈 느낌. 나는 그 소스 맛으로 먹곤 했다. 그러다 어느 날 마오 차이(冒菜)를 먹어봤는데 충격이었다. 너무 맛있어서. 마라탕보다는 국물은 더 적고 사천(四川) 지역 특유의 맛이 배어 있어서 한동안은 계속 먹었다.
북경(北京) 싼리툰(三里屯) SOHO에 있는 마오 차이 가게를 주로 가다가 2016년 사천 성의 성도 청두(成都) 시, 2017년 충칭(重庆) 직할시에 출장을 갔었다. 그때 훠궈(火锅) 외 다른 음식들도 맛있었지만 주로 점심때 먹었던 마오 차이도 좋았다.
다시 중국으로 나가면 바로 사 먹을 음식이다. 중국은 진짜 음식 천국이다. 물론 처음부터 잘 먹었던 건 아니었다.
중국 음식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나는 2014년 하반기 북경으로 가서 처음 맛본 음식이 고급 레스토랑에서 먹은 음식이었다. 베이징(工体) 꽁티(工体)라고 불리는 종합운동장 근처에 있는 레스토랑이었는데, 당시 회사 대표님, 중국 측 사장님들과 처음 만나는 자리였다.
당시 나는 중국어 1도 몰랐고 중국에 관한 어떤 지식도 없었으며 음식도 몰랐다. 당시 동파육(东皮肉)이 우리 삼겹살 찜과 비슷하여 먹어보니 좀 느끼하고 맛이 강해서 야채를 찾다가 쑥갓 같은 야채가 있어 싸먹었는데 거짓말 안 하고 그 자리가 끝날 때까지 아무것도 먹지 못했고 일주일간 멘붕이었다. 그 쑥갓 같은 야채가 바로 '고수'라고 불리는 썅차이(香菜) 였다. ㅎㅎ 지금이야 잘 먹지만.
처음에 나를 데리고 갔던 당시 부장님 말로는 내가 한국으로 돌아갈까 노심초사했다고. 물론 나는 한 달 적응 후 약 6년 중국 생활을 했고 중국인들도 인정하는 중국 음식 마스터가 되었다. 앞으로 블로그에 그때 먹었던 음식들을 다 올릴 것이다. 이럴 때 보면 정말 기록의 중요성을 느낀다. 당시는 다 사진 찍어서 SNS에 올렸는데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
얼른 다시 가서 먹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