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독서 이야기 '手不释卷'(수불석권)
대형서점에 자주 방문하지만 대부분 e북으로 구매하는 편이다. 95% 이상. 왜냐하면 해외 생활도 길게 했었고 팬데믹 기간 한국에서 일할 때도 이동이 많았기 때문. 태블릿 한대에 수백 권을 담고 다니니 그렇게 편리할 수가 없다. 물론 양장, 페이퍼북도 구매한다. 최근 서재를 가득 채웠다. 과거엔 상상도 못할 일이라 신기하기 짝이 없다. 습관이 정말 무섭구나 느끼는 요즘이다.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진 마케팅/세일즈, 심리, 협상, 돈, 이 카테고리에 집중하고 있다. 물론 다른 분야도 읽겠지만. 가볍게 재미로 읽는 책 말고 무언가 얻는 독서를 할 땐 초집중해서 전투적으로 하는 편이다. 관건은 시간 확보와 환경설정이다. 그냥 읽는 것도 좋지만 펜, 형광펜, 인덱스를 이용하고 필사도 하며, 인상 깊은 부분은 따로 노트북이나 다이어리에 정리를 해둔다. e북을 읽을 때도 마찬가지다.
2015년 베이징에서 독서를 시작했으니 어느덧 8년 차다. 그때는 나도 자기계발이나 해볼까 하고 한국에서 책을 사 와서 읽기 시작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영양가 없는 책들도 많이 읽은 것 같다. 물론 그것들 또한 경험이다. 이젠 보는 안목이 생겼기 때문이다.
나는 당시에 자기 계발서 외 '중국' 관련 책을 많이 읽었다. 그 나라에 일하며 살고 있기도 했고 호기심이 많았다. 그래서 닥치는 대로 읽었다. 처음엔 2주에 한 권 읽기도 벅찼다. 그러더니 점점 일주일에 한두 권은 읽을 수 있었고 기록도 남겼다.
그 후 깨달은 건 한 분야의 책을 15권 이상 읽으면 어느 정도 감이 오고 배경지식이 있으니 책 읽기가 수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다른 분야에도 적응을 했고 지금은 다양한 분야로 발전했다. 정말 장족의 발전이다. 기본서부터 시작해 점점 난이도를 올린다. 지금은 유튜브, 인스타그램에서 책 큐레이션도 잘 되어 있고 정말 좋은 세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중국어 공부를 할 때도 어느 정도 독해가 될 때 바로 독서를 시작했다. 원서 읽기가 정말 도움이 많이 된다. 지금도 감이 떨어질까 걱정될 때 원서를 들고 쭉 읽거나 소리 내어 낭독한다. 즉 외국어 학습에도 독서가 도움이 된다.
독서만큼 삶을 풍성하게 만들고 사람을 성장시키는 것도 없다. 최근 읽은 ‘홍정욱 에세이 50’에서도 "책을 읽는다고 모두 리더가 될 수는 없지만, 책을 읽지 않고 리더가 될 수는 없다.”라고 그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래서 내 인생 좌우명 중 하나는 '手不释卷'(수불석권: 손에서 책을 놓지 않음. 곧, 늘 글을 읽음.)이다.
물론 책만 읽는다고 성공하는 건 절대 아니다. 간접 경험을 통해 내 방식대로 사고(思考) 해보고 글쓰기를 하고 실전에 적용해야 진정한 가치가 있다. 그래도 독서하는 행위 그 자체는 좋은 거라고 본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독서는 인생에서 할 수 있는 가장 리스크가 적은 투자다.